- 저자
- 요조, 임경선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9.10.30
공감이 되는 부분도, 아직은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 끝까지 읽게 되었는데, 읽기 전 내가 상상한 것만큼 가깝고 무조건적이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한 호의와 애정을 전제한 글이라는 점에서 어른스러운 친구되기라는 건 이런거구나 싶었다.
[19] 직감적으로 '아, 싫다'라고 느끼면 나를 그들로부터 격리해주는 것이 가장 본질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이라고 생각해.
[117] 저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참 좋아해요. 그리고 그 말이 정말 어려운 말이라는 것도 알아가는 와중이에요. 늘 깨어서 세상을 바로 보고 옳은 편에 서야 하지만, 옳은 편에 서 있으면서도 깨어있어야 해요. 옳은 편에 섰 다고 안심하면서 내가 뭘 잘못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옳 은 편이라는 명분에 취해서 옳지 않은 편에 선 사람들보 다 더 깜깜한 혐오 속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계속 나 자신을 의심하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118] 아부하고 가식적으로 구는 사람도 예전에는 좀 피곤하고 싫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것도 하나의 노력으로 보이고, 어쨌든 애쓰는 거잖아요. 마음에 없는 소리라는 게 너무 티가 나더라도 아부하고 가식적으로 구는 그 사람의 노력이라는 걸 가상하게 보게 되고, 그래서 칭찬해주어 고맙다고 진심으로 말하곤 해요.
[156] 인생의 한 시기가 끝나고 문이 닫혀버리면, 내 앞에 다른 문이 또 새로 열리게 될 거라는 사실을 우린 오랜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런 진실의 말들이 먹먹하게 들릴 때가 있다.
[207] 우리들의 인생에서 기력, 체력, 능력, 이 세 가지가 가 장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지점이 40대가 아닐까 싶어.
감히 40대가 인생의 피크라고 말해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점들이 '정돈'되어야 한다는 걸 알 았어. 가령 이런 것들. 우선 40대가 되면 대개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져(아니 정확히는 가능해야만 해!!!). 극적인 변화나 기적은 사실상 일어나기 거의 불가능하 거든. 속된 말로 자기 싹수를 자기도 아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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