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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네 이웃의 식탁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아홉 번째 작품 『네 이웃의 식탁』. 장르의 구분을 무색케 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 구병모의 이번 소설은 세 자녀를 갖는 조건으로 입주가 허용되는 공동 주택에 모인 각기 다른 사정의 네 이웃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중교통이 열악하고 기반 시설이 갖춰지기 전인 경기도 외곽 지역, ‘꿈미래실험공동주택’에 네 부부가 이웃이 된다저자구병모출판민음사출판일2018.06.15구병모의 소설은 날카롭고 현실적이지만, 지금 이 순간 한국과는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인지감수성과 현실감각 떨어지는 정치인들에 의해 ‘저출산’ 대책이랍시고 3년 뒤 쯤 생.. 2025. 4. 11.
최태섭, 한국,남자 한국, 남자《잉여 사회》,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의 저자인 사회학자 최태섭이 한국의 남성성을 분석한 『한국, 남자』.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른 젠더 문제에서 지금까지 초점은 여성의 문제에 맞춰져 있었다. 저자는 그 나머지 반절, 성별 질서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남성성을 중심으로 젠더 문제를 고찰하고자 한다. 1장에서는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 부상하고 있는 ‘남자 문제’를 살피고, 2장에서는 보편자로서의 남자가 아니라 개별자로서의 남자라는저자최태섭출판은행나무출판일2018.10.29이미 백 번도 넘도록 논쟁을 한 바 있는 주제라 ‘읽어봐야 내 속만 답답하지’ 생각하며 읽기를 미뤄왔던 책이었다. 역시나 읽는다고 무언가 해결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나 방바닥을 팡팡 두드리는 심정으로 인.. 2025. 4. 7.
요조 임경선,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시절 다른 이들이 침범할 수 없는 우정을 나누던 단짝소녀들이 그랬듯이 ‘교환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완연한 어른 여성이 되어 여자로 살아가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에 대해 낱낱이 기록한 교환일기를 주고받은 두 여자, 바로 요조와 임경선이다. 2005년부터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며 어느덧 개정판 포함 이 책으로 꼭 20권째의 책을 출간한다는 베테랑 ‘저술업자’ 임경선. 그리고 뮤지션, 작가, 도서 팟캐스트의 진행자, ‘책방 무사’의 주인에 이르기까지저자요조, 임경선출판문학동네출판일2019.10.30공감이 되는 부분도, 아직은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 끝까지 읽게 되었는데, 읽기 전 내가 상상한 것만큼 가깝고 무조건적.. 2025. 3. 24.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기묘한 재치와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문장들로 시와 산문, 소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문보영 작가의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은 ‘어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 없이, 타향에서 독신으로 살다가 외로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짧게 요약될 수도 있는 이 죽음은 사실 훨씬 복잡하고 수많은 층위의 삶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방을 빼곡히 메운 사물들 속에서 경섭과 효진은 죽음에 따라붙는저자문보영출판위즈덤하우스출판일2024.11.13 제주에 연이 생긴 뒤로 문학 작품에 제주의 이야기가 나오면 뭔가 조금 더 가깝게 읽게 된다. 위즈덤하우스 위픽 시리즈로 한 편의 짧은 단편소설이었지만 제주와 포르투갈, 독일이라는.. 2025. 3. 21.
로리 파슨스, 재앙의 지리학 재앙의 지리학제로웨이스트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같은 이른바 ‘착한 소비’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기후재앙은 왜 점점 더 심해지고 가속화되는가? 각종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녹색 성장’, ‘공정무역’, ‘친환경’, ‘유기농’ 따위의 구호와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윤리적 생산’을 촉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현실은 정작 그 반대로 치닫고 있다. 시종일관 노동의 관점에서 이 책을 써내려간 지리학자저자로리 파슨스출판오월의봄출판일2024.09.02인덱싱을 하면서 독서를 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페이지에 표시를 했던 책이었다. 이번 겨울에는 굳이 새 옷을 사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옷더미 산의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거.. 2025. 3. 20.
임소연,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불안과 두려움, 우울함과 외로움으로 고통받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과 실천은 무엇인가?” 과학기술학 연구자가 강남 성형외과 코디로 3년간 일하면서 참여관찰을 하고, 직접 성형수술까지 받아 수술 당사자가 되었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는 성형수술을 연구하는 과학기술학자가 성형수술 대국인 한국의 강남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장을 관찰하고 직접 성형수술을 경험함으로써, 여성의 ‘몸’의 변화 및 ‘살’의 조정과 과학기술저자임소연출판돌베개출판일2022.11.11  처음 예상한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환자의 입장, 의료인의 입장, 학자의 입장을 오고가는 당사자적인 이야기라 단순히 성형산업은 여성의 외모강박을 볼모로 그들을 착취.. 2025.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