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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_담

요조 임경선,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by 서담유영 2025. 3. 24.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절 다른 이들이 침범할 수 없는 우정을 나누던 단짝소녀들이 그랬듯이 ‘교환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완연한 어른 여성이 되어 여자로 살아가며 보고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에 대해 낱낱이 기록한 교환일기를 주고받은 두 여자, 바로 요조와 임경선이다.    2005년부터 글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며 어느덧 개정판 포함 이 책으로 꼭 20권째의 책을 출간한다는 베테랑 ‘저술업자’ 임경선. 그리고 뮤지션, 작가, 도서 팟캐스트의 진행자, ‘책방 무사’의 주인에 이르기까지
저자
요조, 임경선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9.10.30


공감이 되는 부분도, 아직은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 끝까지 읽게 되었는데, 읽기 전 내가 상상한 것만큼 가깝고 무조건적이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한 호의와 애정을 전제한 글이라는 점에서 어른스러운 친구되기라는 건 이런거구나 싶었다.


[19] 직감적으로 '아, 싫다'라고 느끼면 나를 그들로부터 격리해주는 것이 가장 본질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이라고 생각해.

[117] 저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을 참 좋아해요. 그리고 그 말이 정말 어려운 말이라는 것도 알아가는 와중이에요. 늘 깨어서 세상을 바로 보고 옳은 편에 서야 하지만, 옳은 편에 서 있으면서도 깨어있어야 해요. 옳은 편에 섰 다고 안심하면서 내가 뭘 잘못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옳 은 편이라는 명분에 취해서 옳지 않은 편에 선 사람들보 다 더 깜깜한 혐오 속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계속 나 자신을 의심하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118] 아부하고 가식적으로 구는 사람도 예전에는 좀 피곤하고 싫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것도 하나의 노력으로 보이고, 어쨌든 애쓰는 거잖아요. 마음에 없는 소리라는 게 너무 티가 나더라도 아부하고 가식적으로 구는 그 사람의 노력이라는 걸 가상하게 보게 되고, 그래서 칭찬해주어 고맙다고 진심으로 말하곤 해요.

[156] 인생의 한 시기가 끝나고 문이 닫혀버리면, 내 앞에 다른 문이 또 새로 열리게 될 거라는 사실을 우린 오랜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런 진실의 말들이 먹먹하게 들릴 때가 있다.

[207] 우리들의 인생에서 기력, 체력, 능력, 이 세 가지가 가 장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지점이 40대가 아닐까 싶어.
감히 40대가 인생의 피크라고 말해본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점들이 '정돈'되어야 한다는 걸 알 았어. 가령 이런 것들. 우선 40대가 되면 대개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져(아니 정확히는 가능해야만 해!!!). 극적인 변화나 기적은 사실상 일어나기 거의 불가능하 거든. 속된 말로 자기 싹수를 자기도 아는 거야.